제사상에 올라가는 세 가지 나물을 삼색 나물이라고 한다. 삼색 나물에서 흰색은 뿌리나물이라 무나물이나 도라지를 쓰고, 검은색은 줄기나물이라 고사리를 사용한다. 푸른색은 잎나물로 시금치나 미나리를 이용한다. 삼색 나물의 뿌리, 줄기, 잎은 각각 조상, 부모, 나를 상징한다.
제사상에 올라가는 삼색나물
조선왕조의 제사 상차림은 고려왕조의 기신제(忌晨祭)와 시제 때의 차림을 그대로 받아들여 이어왔다. 오명일 (五名日, 정초・한식・단오・추석・동지)에 제능침(諸陵寢)에서 올린 속절향(俗節享) 진설을 살펴보면, 제1행에 반・시저・갱・적(炙), 제2행에 면・백증(白蒸)・절병(切餠)・잡탕(雜湯)・상화병(床花餠)・자박병(自朴餠)이 올라간다. 제3행에는 개장(芥醬)・고사리채・도라지채・표고채, 제4행에 황율・실백자・약과・진자・대추를 진설했다. 여기서 제3행의 도라지채는 익히지 않고 생으로 무친 생채, 고사리채와 표고채는 익혀서 무친 숙채이다. 민중에서도 조선왕조에서 올리던 숙채와 생채를 따라하게 되었다. 18세기 초 이재(李縡, 1680~1746)가 집필한 『사례편람四禮便覽』에는 채를 제3행에 진설한다고 되어 있고, 이 방법은 그 후 『증보사례편람』・『사례집의(四禮集儀)』・『광례람(廣禮覽)』으로 이어졌다. 그래서 오늘날에도 삼색 나물이 제사 상차림에 오르고 있다.
삼색 과일, 삼색 나물은 제사 때 사용하는 세 가지의 과일과 나물을 말한다. 색(色)은 일반적으로 빛깔을 말하지만 ‘볼 수 있는 형체를 가진 모든 것’이라는 의미이기도 했다. 유교 제사에서 “3”이 중요해진 이유는 “예(禮)는 3을 중시한다.”라는 『예기禮記』의 글귀 때문이다. 그런데 점차 삼색을 세 가지 색깔로 보게 되면서 백채・청채 등의 말이 생겨났다. 그래서 현재는 검은색과 흰색, 푸른색의 삼색 나물이 되었다.
일반적으로 삼색나물에서 흰색은 뿌리나물로 무나물이나 도라지을 사용하고, 검은색은 줄기나물로 고사리를 쓴다. 푸른색은 잎나물로 시금치나 미나리를 이용한다. 삼색나물의 뿌리, 줄기, 잎은 각각 조상, 부모님, 나를 상징한다.
1969년에 나온 『한국민속종합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전라남도 나주 지방에선 제사 때 숙주・ 무・도라지・배추・미나리・시금치・고사리・솔・가지를 이용하여 세 가지 또는 다섯가지 색깔의 나물을 사용한다고 전한다. 경상북도 안동의 학봉 김성일(鶴峯 金誠一, 1538 ~ 1593) 종가에서는 묘제에서 숙채와 산채를 올린다. 미나리로 숙채를 만들고 산채는 고사리, 토란대, 도라지로 만든다. 미나리는 잎이 붙어있는 상태로 깨끗이 씻어 끓는 물에 데친 후, 5㎝ 길이로 썬 후 참기름과 조선간장으로 양념하여 사용한다. 산채인 고사리는 물에 불린 후에 끓는 물에 삶아 5㎝ 길이로 썰어 식용유로 볶으면서 참기름과 조선간장으로 양념하여 만든다.
토란대도 고사리와 같은 방법으로 물에 불린 후, 끓는 물에 데쳐 5㎝ 길이로 썰어 만든다. 통도라지는 길이대로 가늘게 찢어 소금물에 넣고 주물러 쓴맛을 없애 다른 산채나물과 같은 방법으로 만든다. 고사리・도라지・토란대는 한 그릇에 담고 숙채는 한 그릇에 따로 준비한다. 도라지는 숙채이면서 백채이고, 미나리는 숙채이면서 청채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삼색 나물 흰색(도라지), 청색(미나리), 갈색(토란대, 고사리)로 구성되는 것이다.
<자료출처 : 한국문화원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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